이 정도는 알아야 초보 소리를 안 듣는다! 2편
- 셔터 스피드, 조리개, 그리고 ISO가 끼치는 영향
전편에는 카메라의 원리, 셔터 스피드, 조리개 (Aperture), 그리고 ISO가 노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봤습니다.
이제는 똑같은 노출값에서 셔터 스피드, aperture, 그리고 ISO를 바꾸면 사진이 어떻게 변하는지 볼 차례 입니다.
1. 셔터 스피드
셔터 스피드와 노출의 관계를 한번 더 쓰겠습니다
30초.. 2초, 1초, 1/2초, 1/4초, 1/8초, 1/15초, 1/30초, 1/60초, 1/125초.. 1/4000초
◀-------------밝아진다 어두워진다--------------▶
셔터를 오랫동안 열어두면 사진이 어떻게 변할까요?
만약에 제가 지금 손을 흔들고 있다고 가정해보세요.
셔터 스피드를 아주 빨리 1/4000초쯤으로 맞추고 사진을 찍으면
제가 아무리 손을 빨리 흔든다고 해봤자 사진에는 손이 선명하게,
멈춰있는 상태로 나올것입니다.
하지만, 셔터 스피드를 2초 정도로 맞추면 저의 손은 아마 번져서 나오게 될것입니다.
카메라는 2초동안의 움직임을 모두 기록하니까요.
아직 이해가 안되면 밑에 있는 사진들을 보세요.
1/125s, f/6.3, ISO 400
자, metronome을 120bpm에, 즉 일분에 120번 똑딱 거린다는 말입니다, 두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볼 수 있듯이 메트로놈의 바늘이 꽤 선명하게, 멈춰있는 상태로 나왔죠?
실제로는 빨리 움직이고 있지만 셔터스피드가 빨라서 멈춰서 나온것입니다.
만약에 셔터스피드를 1스탑 내린다면 움직이는 메트로놈이 어떻게 변할까요? 아마 약간 더 번지지 않을까요?
1/60s, f/8.0, ISO 400
바늘의 끝부분을 보면 약간 번진 것을 알 수 있죠? 셔터 스피드가 내려갈수록 바늘은 점점 번지게 됩니다.
1/30s, f/4.5, ISO 800
1/15s
1/8s
1/4s
1/2s
1second
일초정도 되니 바늘이 꽤 많이 번지죠? 그리고 옆에 있는 시계는 그냥 멋으로 있는게 아닙니다.
셔터 스피드가 1초가 되니까 초바늘이 2개가 보이고 있습니다.
2s
4s
위에 사진들에서 볼 수 있듯이, 셔터는 움직임에 아주 큰 영향을 받습니다.
달리는 자동차를 찍을 때 선명하게 나오는것을 원할수 있고,
어쩔때는 번져서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을 때가 있겠죠 - 이것들은 셔터스피드로 조절하는 것입니다.
위에 사진은 셔터스피드를 느리게 해서 자동차들의 빛을 번지게 했습니다.
하지만 주의할것은 셔터 스피드가 내려 가면 내려갈수록
손의 흔들림 때문에 카메라 자체가 흔들려서 사진을 망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 망원렌즈로 갈수록 떨림이 더 심해지는데
- 만약에 200mm로 찍고 있다면 셔터스피드는 1/200이하로 내려가지 않는것이 좋고,
100mm를 쓰고 있다면 1/100이하로 내려가지 않는것이 좋습니다 (물론 사람들마다 다르겠지만).
즉 mm로 나타나는 초점거리가 최고로 느린 셔터스피드를 정해주는 것이죠.
물론 손떨림이 적으신 분이라면 초점거리 보다 느린 셔터 스피드에 도전해보실수도 있지만 권장하고 싶진 않군요.
자 이제까지 말한것을 한마디로 종합하자면 셔터는 노출과 움직임에 영향을 끼친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30초.. 2초, 1초, 1/2초, 1/4초, 1/8초, 1/15초, 1/30초, 1/60초, 1/125초.. 1/4000초
<-------------밝아진다 어두워진다-------------->
<---------움직임이 번진다 움직임이 선명하다 ------->
2. Aperture
조리개(aperture)값과 노출의 관계를 다시 한번 쓰겠습니다.
..f/1.4, f/2, f/2.8, f/4, f/5.6, f/8, f/11, f/16, f/22.
<--------------밝아진다 어두워진다 --------->
여러분은 아마 뒷배경이 확 날라가버린,
그러니까 배경은 포커스가 안 맞아서 흐릿하게 보이는 사진을 보신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조리개에 대해서 설명하기 전에 피사계심도가 무엇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피사계심도란 포커스된 곳부터 선명하게 보이는 범위를 말하는 것입니다.
아마 사진을 보기 전에는 이해가 잘 안될것이니까 사진을 보도록 하죠.
피사계심도를 영어로는 Depth of Field (DOF)라고 합니다.
(f/1.4, 1/80s, ISO 400)
포커스된 지점은 선명하지만 나머지 부분은 포커스가 안 맞아서 흐릿하게 보이죠?
이럴 경우 피사계심도가 얕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중요한것은, 조리개가 개방될때 피사계심도는 얕아지고, 조여주면 깊어집니다.
위에 있는 사진은 f/1.4로 찍은것입니다.
조리개를 꽤 많이 열어두고 찍은것인데 교과서에서 단 1~2줄만 선명하게 나오고 나머지는 선명하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럼 f/16으로 찍으면 어떻게 될까요? 사진을 보기 전에 한번 생각을 해보세요.
페이지 대부분이 선명하게 나온다고 말했으면 정답입니다.
(f/16, 1/80s, ISO 200... 기억이 가물가물... 아마 맞을 꺼예요. 그리고 2번째 사진은 플레시를 터트렸습니다) 이직 감이 잡힐듯 말듯 하나요? 밑에 사진을 더 첨부하겠습니다. 밑에 있는 사진들의 포커스는 다 중간에 있는 천사에 맞추고 찍은 사진들입니다. 하지만 천사에 신경쓰지 마시고 앞뒤에 있는 마귀할멈과 강아지를 자세히 보세요. f값이 변하면서 얼마나 선명하게 나오는지, 아니면 얼마나 흐리게 나오는지가 포인트 입니다.
f/4.8, 40s, ISO 400
f/5.6, 25s, ISO 400
f/8, 25s, ISO 400
f/11, 1/4s, ISO 400
f/16, 1/4s, ISO 400
f/22, 1/2s, ISO 400 f/22, 즉 조리개를 많이 조이니까 마귀할멈과 강아지가 둘 다 또렷하게 보이고, 처음 사진처럼 조리개를 개방시키면 포커스 부분에서 떨어진 사물들이 흐리게 보입니다. 그리고 참고로 많은 사람들이 저런 기법을 아웃포커싱이라고 하는데요, 사실 한국에서만 쓰이는 정체불명의 영어입니다. 한국에서는 "아웃포커싱을 하고 싶으면... " 이런식으로 표현하지만 영어로 "When you want to out-focusing..." 이렇게 표현을 하면 문법에도 틀리고 있지도 않은 단어를 쓰는 것입니다. "아웃포커스" (싱이 아니라 스)를 쓰면 그나마 괜찮지만, "아웃포커싱을 하고 싶다," 라고 하기보다 피사계심도를 얕게하고 싶다, 즉 "I want shallow depth of field," 라고 표현을 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그래도 한국에서는 많이 쓰이 단어니까 저도 계속해서 "아웃포커싱" 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아웃포커싱"이된 부분들, 즉 흐리게 나온 부분들을 Bokeh (보케)라고 합니다.
한 마디로 정리를 하자면, 조리개는 노출과 피사계심도에 영향을 끼칩니다.
..f/1.4, f/2, f/2.8, f/4, f/5.6, f/8, f/11, f/16, f/22..
◀-------------밝아진다 어두워진다-------- ▶
◀---------심도가 얕다 심도가 깊다 -------▶
(배경이 날라간다) (배경이 선명하다)
3. ISO
자, 이제 마지막! ISO!
역시 설명하기전 ISO값을 보도록 하죠
..100, 200, 400, 800, 1600, 3200..
◀----어두워진다 밝아진다----▶
ISO는 사진의 노이즈 (Noise)에 영향을 끼칩니다.
사진에서 노이즈란 옛날 90년대 음악그룹이나 시끄러운 소리가 아니라
사진이 얼마나 더럽게 보이냐를 말하는 것이죠.
노이즈가 높을수록 더러운 사진입니다.
역시 말로는 한계가 있으니 사진으로 보도록 하겠습니다.
ISO 400.
이 사진은 옛날에 내가 똑딱이로 (콤팩트 디카) 찍은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똑딱이의 노이즈 처리는 꽤 나쁘죠.
DSLR의 가장 큰 장점중 하나는 높은 ISO에서도 노이즈 억제력이 탁월하다는 것입니다.
그냥 이렇게 보면 아마 노이즈가 무엇인지 잘 모를것입니다. 이제 사진을 확대해서 보도록 하죠.
사진에서 하얀색의 (물론 노을이 지는 설정이라서 일부로 벽을 주황색으로 만들어 버렸지만)
벽이 이상하게 더럽게 나온것이 보죠? 그것을 바로 노이즈라고 하는 것입니다.
ISO를 높일수록 노이즈는 많아집니다. 그래서 ISO는 최대한 낮은 값을 주는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왜 높은 ISO에서 촬영하는지 의문이 들을것입니다.
그 이유는 - 노이즈가 많은 사진도 나쁘지만 떨린사진은 더 나쁘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조리개를 최대 개방해도 너무 어두우면 셔터스피드를 천천히 하던지,
ISO를 높힐수 밖에 없는데 셔터스피드를 너무 내리면 사진이 흔들리고,
ISO를 너무 높히면 노이즈가 많아집니다.
전부 다 보여드릴 필요는 없고 이제 ISO 100과 3200의 차이점만 보여주고 이제 2편을 끝마칠까 합니다.
ISO: 100
이 사진은 피카소의 3 Musicians 이라는 작품입니다.
ISO 3,200
이렇게 보면 그렇게 큰 차이가 없는것 같죠? 하하, 확대해서 보시죠:
ISO 100
ISO 3,200
말로 더 설명할 필요가 있습니까? ISO 3200 에서는
1. 사진이 더럽고,
2. 또렷하지가 않습니다.
노이즈가 많아지면서 사진은 덜 또렷하게 보이고,
이것을 사진용어로 즉 샤프니스 (sharpness)가 떨어졌다고 합니다.
다시 한번 정리를 하겠습니다:
100, 200, 400, 800, 1600, 3200
◀---- 어두워진다 밝아진다 ----▶
◀----노이즈가 덜하다 노이즈가 많아진다----▶
이제 기초 이론은 많이 끝났습니다. 하지만 이것들을 어떻게 실전에서 쓸까요? 그것은 3편에서